다음날 11시에 퇴실해야 하는 펜션의 약속에 서둘러 빠져나와 속초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한번도 가보지 않은 속초의 엑스포 타워를 가보기로 합니다. 이상하게 생기 저 탑은 99년 강원 국제 관광 EXPO를 상징하기 위해 만든 탑이라고 합니다. 15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속초와 설악산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해돋이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입장료는 1500원을 받습니다.
이렇게 속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망원경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해주어서 발이 닫지 않는 아이를 위해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전경이 가까이서 보이니 신기한지 자꾸 보여달라고 하네요.
속초를 잘 몰랐던 때에 속속들이 속초 곳곳의 위치를 알게 해주는 지도도 부착이 되어 있었습니다.
속초의 유명한 맛집중 하나인 전복뚝배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이곳은 10시~2시, 6시~8시까지만 운영하며 이렇게 줄을 길게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 속초의 맛집중의 맛집이라고 하는군요. 본관 바로 옆에 별관이 있었는데도,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야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전복죽을 즐겨먹는 서현이도 살아있는 전복을 이렇게 본건 처음이라 신기해하네요. 가시래기가 있다고 조금 무서워 하기도 합니다.
전복해물탕의 가격은 한그릇에 18,000원 .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아래 비쥬얼을 보면 전혀 비싸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살아 있는 전복을 산채로 이렇게 한가득 들어있는 해물탕을 보면서 정말 싱싱한 바닷 기운을 느낄 수 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 전복을 물에 담갔다가 먹어야 하지요~.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고, 숙소에 짐을 풀러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피로한 몸을 조금 쉬기도 하구요. 오늘 머물 숙소는 제임스 블루 라는 게스트 하우스. 게스트 하우스는 여행하는 누구나 짐을 풀고 저렴하게 숙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인데, 저렴한 편인데다 1층에 위치한 자유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정말 Fancy한 펜션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하루밤 묵을 수 있고 따뜻하고 씻을 수 있는 곳에 이가격은 정말 훌륭한 곳입니다. 속초는 2009년에 더하우스 라는 게스트하우스에 이어 두번째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는 거네요. 제임스 블루라는 이름으로 찾아온 이곳은 떡하니 대보모텔이라고 써져있습니다. 아마도 대보모텔을 이어서 리모델링하여 게스트하우스로 변경한 듯 하네요.
1층에 위치한 쉼터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과 커피향이 가득한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 먹거나 차를 마시면서 쉴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잠깐 이곳에서 앉았다가 짐을 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여행왔는데, 안에만 있으면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힘들어하는 아이. 추운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아서인지 더 힘들어 합니다. 이럴때는 목마를 태워주면서 재미있는 여행을 유도하는 방법을 써야지요. 여기서부터 계속 목마를 태우고 갔다는....ㅠ.ㅠ
속초는 이렇게 시내와 바다가 정말 가까이에 있어 참 신기합니다. 서울의 도시 만큼 상점들이 밀집한 시내에서 조금만 이렇게 오면 배들을 볼 수 있으니깐요. 예전의 항구도시같이 완전 시골을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배들을 이렇게 가까이 본 아이는 또 신기해 하네요. 여행은 이렇게 일상을 벗어나서 자연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물이라면 질겁을 하던 아이가 이제 이렇게 바닷물 바로 가까이에서 앉아 모래장난을 합니다. 조개껍질을 찾아다니면서 바다를 즐기는 모습에 기분이 정말 좋아지네요.
이곳에서 또 유명한 갯배라는 것입니다. 다른 배처럼 동력을 이용해서 달리는 배가 아니라 줄을 당겨서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라지요. 바로 앞에 있는 육지를 이동하기 위해 갯배를 탔습니다. 어른 200원의 아주 저렴한 배삯에 또한번 놀라면서요. 배에 탔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자진해서 줄을 한번씩 당겨줍니다.
배를 타는 아이의 모습도 아주 행복해 보이네요.
배를 타고 건너니 바로 속초시내가 나옵니다. 실은 숙소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요. 이 찬기운을 적셔줄 따뜻한 커피한잔을 찾아서 이렇게 또 찾아주었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토스트가 몸을 녹여주네요.
이제 들어온 숙소. 31일이라 찾기힘들었던 숙소중 다행이 확보할 수 있었던 이곳. 2층침대가 3개가 있는 원래는 6인용 방. 보통은 제각각의 여행자를 위한 6인용 침실인데 오늘은 우리가 통째로 빌렸네요. 원래는 18만원인데 한가족을 위한 제임스의 배려로 11만원으로 2층침대 3개를 3명이서 쓸 수 있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침대가 신기했던지 이렇게 지치지도 않고 안에서도 잘 노네요. 앞쪽의 2층침대로 가고 싶다고 이렇게 손가락을 가리킵니다.
피곤했던지 졸려하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속초시내에 있는 중앙시장에 가기로 합니다. 닭강정과 씨앗 호떡을 사러가기로 했지요. 좀 늦은 시간인지 시장의 여러곳이 문을 닫는듯 했지만 어렵지 않게 찾은 닭강정 가게에는 아직 손님들이 줄을서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석초에서 제일로 유명한 만석 닭강정이라고 합니다. 하나를 포장주문했습니다.
닭강정은 이렇게 포장박스도 남다르네요. 뚜껑이 조금 열어져있어 바삭하게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씨앗호떡집에서 이렇게 호떡도 사먹었구요. 씨앗호떡은 호떡사이에 이렇게 해바라기 씨같은 것들이 들어있어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는데요. 처음먹어보는 신기한 맛이었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와 심터에서 닭강정을 개봉했지요. 솔직히 전 양념치킨과 차이점을 잘 모르겠지만 유명하다고 하니 또 맛있게 먹어줘여지요. 닭에는 언제나 맥주가 진리!!!
신혼여행때 이렇게 봉지라면을 챙겨서 뽀그리를 해먹었습니다.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말이지요. 그 생각이 나서 여기서도 뽀그리 도전. 중간에 아이가 깨서 많이는 못먹었지만 그래도 향수를 일으키는 맛있는 라면이었습니다.
이렇게 이틑날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2층침대를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누우면서 참 기분좋은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늘은 2013년의 마지막 날. 제야의 종소리를 빠뜨릴수 없지요. 2014년의 첫 시간을 기다리면서 우리가족의 행복과 새로운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제 내일은 새벽일찍 일어나서 해돋이를 봐야하니 어서 빨리 잠들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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