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첫번째 목적은 역시 해돋이인 만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서둘러 준비하고 나왔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동명항에 가기로 했는데, 혹시나 차에서 있어야 될지 몰라 차를 가져갔습니다. 동명항 가까이까지는 이미 차가 많이 들어서 있어 경찰들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를 했습니다. 대신 좀더 나와서 속초국제여객터미널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잠들어 있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동명항으로 걸어갔는데요. 역시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벌써부터 2014년의 첫 해돋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항구인만큼 저녁에 나갔던 어선들이 새벽일찍 들어와 밤새 잡은 싱싱한 횟감들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새벽일찍 바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많았답니다.
어선에서 바로 날라온 활어들을 이렇게 분류하여 놓는 작업을 하더라구요. 어찌나 손이 바삐 움직이시는지. 이렇게 싱싱한 횟감들을 두눈으로 보니 이곳에서 회를 먹어도 안심이 될 것 같더라구요.
뚜둥! 2014년 해돋이의 행사. 떡국 나눠주는 행사를 하더라구요. 횟집 2층에서 수협에서 나온 분들이 이렇게 한그릇씩 따뜻한 떡국을 나눠줬는데, 어찌나 쫄깃하고 맛있는 떡국이었는지 모른답니다. 떡꾹나눠준다는 행사가 있다기에 밖에서 덜덜떡면서 노숙자분들과 같이 먹어야 되나 걱정했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회센터2층에서 떡꾹을 먹으니 배 든든 해맞이를 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해돋이 행사의 또다른 묘미. 이렇게 연등을 날리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개에 5천원 정도 하는 연등을 사서 이렇게 불을 붙이면 정말 멀리 높이 날아가더라구요. 연등에 소원을 적어서 그 소원이 높이 멀리 날면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실패하시는 분들도 있고 자신이 없어 이번에는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처음 날리는 데도 성공적으로 날렸지만, 간혹 실패하여 바다에 추락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이렇게 소원이 적혀있는 연등이 하늘을 수놓는 광경을 보면서 추운 새벽이지만 마음이 훈훈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모두의 소원이 저 연등 처럼 멀리 높이 이루어 지기를 바래봅니다.
이곳 또하나의 해돋이 명소인 영금정, 해돋이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이 영금정과 부근 바위에 몰려있습니다.
아직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그대로 들고서 이렇게 해돋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많은 인파들 속에서 유모차를 끌고 해돋이를 보러온 부부는 우리가 유일한 것 같더라구요. 모두들 아기가 추울 것 같다고 걱정해주었는데, 이제 5살되는 아기라고는 생각을 못한 것 같더라구요. 이제 5살 됐으니 유모차를 뗄때도 됐는데요. ㅎㅎ
아, 그토록 기다리던 2014년의 첫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마침 지나가던 어선과 한폭의 그림을 연출하는 군요.
완전한 형태의 해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을 위한 소망을 한껏 이뤄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약속들도 꼭 이룰 수 있도록 힘찬 다짐을 했답니다. 자 2014년 화이팅!! 문득 화이팅!!
유모차에서 잠자던 아이도 새해의 첫태양을 느꼈는지 때마침 일어나서 해돋이를 보았습니다. 졸린표정이지만 아이도 첫해의 태양을 가장 처음 볼 수 있었던 것에 감동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추워서 떼를 많이 쓰긴 했지만요.
이렇게 2014년의 첫 다짐을 위한 우리가족의 속초 여행은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엄청난 체증에 시달려야 했지만요. 미시령 톨게이트까지 오는데만 2시간 이상이 걸렸답니다. 11시쯤에 출발했지만 거의 저녁 9시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여행은 언제나 집을 그리워하게 만들지요. 자 이렇게 이번 여행도 무사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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