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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국내여행

제주도, 그 청정한 섬의 아름다움에 반하다.

온가족이 모두 함께한 첫 가족여행

이제 각자 결혼후 분가하면서 온가족이 모이기란 쉽지 않다. 바쁜 누나의 가족과 부모님과 함께 온가족 여행을 기획했다.그것도 제주도에서.

분가를 하면서 1년에 두번, 설과 추석에만 겨우 찾아뵙는 처지에 온가족 여행이라는 소식에 마냥 들떴는데, 그것도 제주도란다. 제!주!도!

제주도는 딱 한번 가본적이 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갈 때는 배편으로, 올때는 비행기로 오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는 수학여행이었는데, 정작 기억이 안난다. 어떻게 비행기를 타고 갔는지.

언제 어디를 갔는지. 아마도 제주도의 유명한 곳들을 찾아서 갔겠지만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제주도란 존재자체를 잊어버린거다.



▲ 난생 처음 타본 비행기에서 즐거워하는 아이

 



제주시, 서귀포시

제주도는 남북을 한라산을 기준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되어 있단다. 공항이 있는 곳이 제주시. 마라도쪽으로 남쪽이 서귀포시이다. 제주도를 2박3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일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여행이 아니라 지옥이 될 것이 뻔하다. 가족끼리 이번 여행은 힐링만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많이 보는 것이 아닌 즐겨보는 것. 아이를 놀게 하고 재밌게 하는 것. 

따라서 이번엔 숙소에서 가깝고 아이들과 가기 쉬운 곳으로 몇군데만 가기로 했다. 하지만 아쉽기는 하다. 내생에 두번째 제주도 여행인데, 명소란 명소는 두루 다 돌아보고 싶은데 말이다.


▲ 제주도의 지도, 빨간색 점은 이번에 방문한 곳

오설록 티 뮤지엄

제주도에서 녹차밭을 볼 수 있는 곳. 아모레 퍼시픽에서 차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티 뮤지엄. 보성 녹차밭처럼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아름답게 잘 가꿔진 녹차밭과 그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그리고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 비누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만 하다. 화산송이, 감귤, 녹차 3종류중 하나를 구입하면 비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가방안에 재료와 포장지까지 준비되어 있다.  공항에서 중문 쪽으로 가는 길에 들른 곳.


▲ 아이들이 오설록 이니스프리하우스에서 비누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신라호텔, 쉬리 벤치

신라호텔 뒤쪽 바다를 보는 전경은 정말 아름답다. 길게 늘어진 올레길을 따라 걸으면 제주도의 바람과 파도소리를 원없이 들을 수 있다. 잔디밭이 넓게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다

신라호텔 반대쪽으로 가면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올레길이 있으나 지리가 험하고 막혀있는 곳이 있어 이번엔 가지 않았다.



▲ 쉬리의 한장면을 찍었다는 쉬리벤치 


 


 

▲ 신라호텔 로비쪽에서 바라본 전경


럭서리한 우리의 숙소, 해비치 호텔

해비치 호텔 안쪽은 엘리베이터를 안쪽이 광장처럼 빈 공간에 둘레가 숙소공간으로 설계되어 있다. 투명한 창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호텔의 실내 전경은 정말 럭셔리하다.

바깥에는 잔디밭이 넓게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으 뛰어놀기 좋고, 실내와 실외가 이어진 풀장에서의 호와로움은 호텔 이용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터무니없이 비싼 제주도 음식점 물가

제주도를 갔으니 제주도의 토종 음식을 먹어볼만하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음식점은 죄다 바가지 요금이다. 아무리 흑돼지라고 하지만 1인분에 18,000원을 받았다. 현지인이 가는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갈 수 있으면 좋을터이지만, 알길이 없다. 유명하다는 덤장식당과 호텔 주위의 흑돼지 삼겹살집을 찾는 것으로 만족했다.


 

섭지코지, 한화 아쿠아플라넷

섭지코지의 뜻은,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그림 같은 언덕과 푸른 바다의 조화가 빼어나 제주도에서 영화나 드라마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 곳이기도 한데, 모형 성당이었던 건물이 지금은 없어지고 이상한 건물이 들어섰다. 섭지코지를 보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야할 것도 같고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것을 생각하다가 근처의 아쿠아플라넷을 가기로 했다. 가격이 후덜덜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서 후회없는 선택인 듯 하다.





 






이처럼 제주도의 2박3일은 여러곳을 보기에는,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서는 도저히 힘든 여정일 수 있다. 그저 자연을 즐기고, 제주도라는 섬의 바람과 여유로움을 즐기기에는 이번 여행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은 언제나 모든 것을 보기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자체를 즐겨야하는 것임을 다시한번 느낀다.


우리가족 모처럼의 가족 여행으로부터 활기와 화목이 더욱 강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