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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 사진

칠번들 (SAL1750) 을 만나다.

카메라에 도통 문외한인 내가 두번째 SLR을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엔 SLT) 산지 1년이 다되어 간다. 어차피 중급기종이야 내가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 보급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첫번째 카메라 PENTAX K100D를 사용하면서도 DSLR의 여러가지 지식을 섭렵하기 보다는 항상 P모드의 촬영으로 똑딱이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다. 

 

▲ 나의 첫 DLSR 카메라 PENTAX K100D

하지만 딸의 크는 모습을 아주 예쁘게 기록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은 (실은 항상 옆에서 지켜보면서 놀아주고 기록하지 못하는 아빠의 핑계는) 장비의 구매에 대한 유혹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이 그 유혹에 표를 던져 현재 내가 쓰고 있는 DSLT A57.

[2012/10/07 - [일상 다반사] - 사진찍기]

하지만 이것도 가끔씩 야외에 나갈때 한쪽 어깨에 매고가는 아빠의 자존심 정도로 전략해버리려 하니, 실내에서 촬영할 수 있는 밝은 조리개와 넓은 화각을 가진 꿈을 꾸게 되는 것. 쓰고 있는 렌즈는 A-57의 번들 렌즈인 SAL1855. 두번째 보급기를 살때도 역시 많은 고민은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는 아이의 역동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빠른 셔터스피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구매를 한 것이기 때문에 렌즈에 대한 고민도 별로 하지 않고 번들을 구매했다.

카메라를 두번째 사면서 느끼는 거지만. 610만 화소의 PENTAX K100D와 비교했을 때, 1610만 화소수와 보급기라고는 하지만 여러가지 첨단 장치를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점을 봤을 때 사진 결과물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많이 크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색감이 되려 K100D가 나은 점도 있는 것도 같고. 사진 혹은 사진 촬영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 결과이겠지만 (이는 또 이미 지름을 뿌리치지 못하고 나 후 일단은 다른 유혹에서 벗어난 상태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과물은 장비에 대한 의존도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찍느냐가 더 중요한 것임은 진리임에 틀림없다.

 

▲ K100D로 찍은 사진, 2009년 3월 외도

 

▲ SLT-A57, SAM1855로 찍은 사진, 2013년 7월 면목동

사진은 빛을 조리하는 과정이다. 빛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하고 처리하고 기록하느냐에 대한 기술. 때문에 사진을 배우기 위해서는 빛과 그 빛을 이용하는 장비를 알아야 하는 것. 아직 나는 A나 M보다는 P모드로 찍는게 빠르고, 셔터스피드나 조리개를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한다. 때문에 사진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첫째로 나의 촬영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90퍼센트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3.5f의 조리개, 18-55의 초점거리의 SAM번들. SLT-A57을 구매할 때는 초보자에겐 만족스러운 번들이라고 생각하여 사용을 해왔지만 실내촬영이 주를 이루는 아이의 모습을 담기에는 초보자의 눈에도 조금 역부족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2.8f에 16-50 초점거리, 72mm구경의 묵직한 렌즈, 칠번들(SAL1750)을 보고 지름신을 쉽게 물리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3일동안의 잠복(?)에도 불구하고 (휴가기간에 아내의 눈치를 보며 쇼핑몰만 들락 거리는 모습이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다.) 아직 80만원 밑으로는 신제품을 구할 수 없기에 많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는 가격. 하지만 "살면 얼마나 산다고" 라는 지름신의 명언이 뇌리에 박힌 순간 거부할 수 없는 구매의 손길은 언제나 그렇듯 같은 결과로 끝을 맺는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받은 택배 박스. 택배박스에는 언제나 희망과 설레임의 공기가 가득하다. 정품이지만 박스 정품이 아닌 렌즈킷에 있는 것을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그냥 보통 박스에 뽁뽁이로 쌓여 있다. 하지만 무상 A/S는 똑같이 1년 가능. (*구매 영수증을 첨부하여 소니코리아에 보내면 수기로 등록하여 준다.)

설레는 첫대면의 순간. 캬~ 잘빠졌다~ 저 묵직한 느낌의 렌즈를 본 순간 역시 돈값을 하는 구나 라는 생각에 80만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 한다.

SAL1650의 얼굴을 지켜줄 필터, 옛날 삼양렌즈라는 것에서 만든 곳이라는데, 국산에다 제품의 질이 가성비 좋다는 말에. 77mm의 대구경 렌즈라 뭔가 필터도 뽀대가 나는 것 같다. 

번들이지만 한번도 마운트되지 않은 금속의 광택에 새제품의 느낌은 똑같이 난다. 

 마운트된 사진, 역시 핸드폰 디카로 찍으니 화질이 많이 안 좋다. 1300만 화소의 카메라이지만 핸드폰 사진은 그냥 핸드폰 사진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 같다. 마운트된 렌즈는 뭔가 많이 돌출된 느낌도 나고 묵직함에 어색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기를 바랄 수 밖에.

하지만 80만원이 넘는 고가의 렌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이제 나의 숙제로. 이제 한동안은 장비탓없이 진정한 사진의 기술을 익혀야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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