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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일상

미운 네살과 서른 네살의 성장

미운 7살이라는 용어로 쓰이는 아이의 반항기, 이제는 미운 4살이라고 합니다. 급속히 발전된 주위의 환경이 아이의 성장을 촉진하고 TV와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좀더 빨리 말을 배우게 되는 세상에서 반항기도 이제 점점 더 빨리 오는 듯 합니다. 뱃속에 있었을때가 좋았다는 흔한 말. 걷기 전이 좋을 때라는 말도 들리지 않던 힘든 때가 있었는데요. 어서 빨리 자라서 혼자서 해내기를. 아니 100일의 기적으로 제발 밤에 잠만 잘 수 있기를 바라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덧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네요. 이제 5살이 되는 아이가 다컸다고 엄마 아빠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네요.

 제1반항기는 2∼7세의 어린이가 어느 시기에 보이는 반항양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제까지 얌전하던 아이가 갑자기 변한다. 어린이는 2세 후반부터는 보행을 제 힘으로 할 수 있게 되고 자기 스스로 물건을 취급할 수 있고 자신의 의사 전달도 가능하게 된다. 자신과 부모와는 별개의 독립된 존재라는 것도 느끼게 된다. 속담에 ‘미운 일곱살’이란 말이 있는데 이런 것도 바로 반항기의 한 측면을 지적한 것이며, 이런 시기에는 자기를 대립관계로 보며 자기를 확인하고 주장하려는 욕구를 갖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반항기 [opposition period, 反抗期] (두산백과)

이 또한 아이가 성장하는 단계의 하나라니 어쩔 수 없지만. 혹시나 아이의 성격이 잘못 형성되지는 않을까. 고집이 세지지는 않을까.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데 이때 잘 잡아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스트레스는 여러 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에 의한 것도 있습니다. 예전의 부모세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풍월로나마 들은 그때의 육아와 지금은 많이 다름을 알고 있으니깐요. 방송을 통해, 책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부모로서 알아야할 지식들은, 직장을 벗어난 가정에서도 짊어져야할 하나의 책무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어른도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육아라는 것이 쉬운 일이 절대 아니기에 부모가 쉽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정말 어버이의 은혜는 깊구나라는 것을 또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미운 네살은 또 이렇게 새해를 맞고 한살을 먹어갑니다. 그러면서 좀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겠지요. 아직도 육아가 서툴고, 아이의 생떼에 기가 눌리기도 하고, 온동네 떠나가도록 울어대는 통해 울아통이 터지기도 하지만 그또한 나의 아이와 내가 성장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다만 좀더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성장하기를. 좀 아프더라도 생채기가 나지 않고 잘 아물러서 더 단단해 지는 시간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비는 수밖에는 없겠네요.

하지만 육아또한 내가 살아가야할 방법일 것이며, 그래서 그 방법을 잘 터득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제 아이는 40개월을 향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