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아침 일찍 우버를 이용해서 뉴저지에 있는 다음 숙소에 도착튼해서 짐을 풀고, 맨해튼의 다른 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숙소가 있는 곳에서 맨해튼까지 버스로 30분이면 가지만, 처음 이용하는 대중교통이기에 긴장이 되었다.
한인 민박 주인장께서 칠절하게 안내해준 대로 가보니 정류소가 나온다. 숙소에서 5분 내외의 거리라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한인 타운이라 그런지 한국사람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시차가 완전히 적응되었는지, 한결 밝아진 그녀들의 모습이다. 그녀중 한명은 오늘 여행을 기록하겠다고 펜을 들고 나왔다.
뉴욕 맨해튼의 대표 이미지 중 하나인 LOVE 사인과 더불어 근래에 생긴 HOPE 사인이라고 한다. 사진찍던 분에게 부탁해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다음 우리가 간 곳은, 바로 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MOMA는 뉴욕의 현대미술관으로 6층짜리 건물이다. 마침 관계사 임직원 프로모션 티켓이 있는데, 예전 회사 명함이 있어 말하고 공짜표를 얻었다.
봄방학 시즌이어서 엄청난 줄 때문에 많이 기다려야하나 했지만, 이 표 덕분에 빨리 입장할 수 있었다.
드디어 입장한 미술관에는 우리가 잘 아는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으로 시작해 정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녀중 한명은 오늘 여행 일기를 쓰겠다는 의지를 미술관에서도 확인시켜주었는데, 각종 미술작품의 감상후기를 한줄한줄 적어나가고 있었다.
"마음에 쏙 들지만 어지러워요", "점들이 소풍을 가요.", "민들레 모양이라서 불고 싶어요.", "춤추는 느낌이예요.", "누군가 예쁘게 낙서를 한 느낌.",,, 어린아이 답지만 순수한 그녀의 감상후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인해 오른쪽 다리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18세에 교통사고로 인해 철제막대가 옆구리를 관통하여 척추와 골반 허벅지에 치명적인 휴유증을 겪어 오랜 병상에서의 생활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절망감을 이겨내기 위해 그림에 몰입하게 되었다는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의 작품.
귀를 자른 불운의 화가로 기억되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는 후기 인상파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로 남아있으며 그의 불후의 명작들은 현재 수백억 원 대에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은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화가이지만 살아생전에는 작품을 단 한 점밖에 팔지 못한 떠돌이 화가였다고 한다. 그의 유명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 The Stary Night over the Rhone (1888)
MOMA에서 가장 힘들게 일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빈 벤치의자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이었는데, 이 벤치의자가 바로 작품이기 때문. 미술작품을 구경하다 지친 사람들이 자연히 이곳에 앉으려고 할때마다 이것이 작품이고 그래서 앉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하루종일 반복해서 말해주고 있었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막아놓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위 의자는 뉴욕의 법원에 있는 벤치의자를 상징하는 작품인데, 뉴욕법원은 뉴욕 주 전역에서 교정 시설의 수감자들이 만든 벤치를 사용한다고 한다. 법원에서 선고를 함으로서 이 작품을 재생산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렇게 작품을 감상하고, 우리는 미술관 앞에 야외 정원에 있는 인공 연못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점심은 MOMA근처에 있는 푸드 트럭에서 해결해보기로 한다. 그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해진 할랄가이즈 (The Halal Guys). 참고로, 할랄 음식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며,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다.
메뉴는 그릇에 먹는 밥류, 샌드위치 두가지가 있다. 맛은 각각 메뉴별로 4가지가 있어서 취향에 맞게 골라 먹으면 되는데, 우리는 콤보를 시켰다.
그냥 길거리에 저렇게 앉아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매운 소스와 사워 소스같은 것을 볶음밥 같은 곳에 뿌려준 듯한 모양인데, 인도 음식점에서 많이 봤던 특유의 긴모양의 노란 쌀과 절묘한 맵고 신 맛이 인상적이었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센트럴파크. 파란 하늘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봄새싹의 초록빛이 센트럴파크에서 맞아주었다.
오랫만의 따뜻한 햇빛이 반가웠는지, 여기저기서 이 빛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의 주민들은 여유로운 일상인듯 한가로운 평일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는 듯 했다. 아기들을 데리고 나온 보모들도 보였고, 가족단위의 주민들도 보였다.
센트럴파크 한켠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 이곳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금발의 어린이들 사이에서 미모를 한껏 뽐내는 아시아계 소녀가 있었으니, 바로 그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성 패트릭 성당. 뉴욕의 5번 애비뉴는 맨해튼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부유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세계의 유명한 상점이 즐비하고 아주 큰 백화점이 두 곳이나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 성 패트릭성당이 우뚝 서 있습니다.독일의 쾰른 성당, 프랑스의 노트르담 성당,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성당과 비슷하게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가족의 무사여행을 위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하나 켰다.
성당을 다녔던 나는 이곳에서마, 잠시 기도를 드렸다. 이곳은 관광객도 많았지만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가 있는 도중에 미사가 시작하기 전이라 복사가 미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던 성당의 외관이 단렌즈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크고 웅장했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트럼프 타워, 역시 미국 대통령 소유의 빌딩 답게 온갖 무장 경찰관들로 경비가 삼엄했다.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피켓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
다음은 뉴욕의 공립도서관. 세계5대 도서관중 하나이자 뉴욕을 대표하는 도서관이라고 한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나왔던 도서관이기도 하다.
어린이 도서관에는 빼곡히 꽂힌 어린이 도서들이 가득했다.
도서관에서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벽에 걸린 멋진 그림작품과 어울려져 자기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뉴욕 공립도서관은 도서관이라기보다 하나의 박물관 처럼 건물 자체가 위용이 있고 각각의 공간마다 예술의 미를 찾을 수 있었다. 6시 마감이라 시간이 되지 않아서 모든 곳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시내의 맨해튼의 가장 중심가에서 이렇게 큰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부러운 순간이었다.
돌아가는 버스는 표를 내야하기에 미리 표를 샀다. 이때 애를 좀 먹였는데, 어디로 가는 표를 주세요라고 할때 잘 못알아들은 흑인 여성분이, 내가 말하는 것을 계속 못알아들어서 혼자 흥분해서 겨우 겨우 표를 사게 됐다. 워낙 정신 없는 도시인데다 바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어서, 이상한 말로 뭘 주라고 하는데 못알아 듣겠으니 답답했나 보다. 어째든 이곳은 친절함과는 거리가 먼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는 그렇게 뉴욕의 세번째 날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는 퇴근하는 뉴요커들로 가득했다. 뉴욕 맨해튼에 일하는 곳이 있고 뉴저지에 집이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모두들 바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이었다. 한국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아마도 뉴저지에 한인타운이 있어서인듯 하다.
그렇게 3일째의 뉴욕 여행을 마무리 한다. 다음날 부터는 테이크 투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해둔 여행일정이 시작되기에 일찍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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