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부터였을까 안경을 쓰기 시작한게. 멋있어 보이기 위해 쓰기 시작한 안경이 이젠 없으면 멀리 있는 곳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나빠져 버렸다.
20년 가까이를 안경을 쓰고 살았으니 안경을 쓴 모습이 이젠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모습이 되었는데. 하지만 이 안경이라는게 나의 눈이 아닌 이상 불편한게 많다. 우선 요즘 같은 겨울에는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성애가 껴서 성가시고 목욕탕이나 수영장도 안경없인 갈 수 없으니 여간 성가신게 아닌데. 눈떠서 제일 먼저 찾는게 안경이니깐.
얼마전 회사 리프레쉬 휴가 때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깟 안경 쓰는게 뭐 어렵냐며 생눈에 손대는 걸 한사코 피했었는데 주위에 수술한 사람도 많고 안경집에 가서 안경 맞추는 것도 성가셔서 수술을 해버렸다.
여러가지 검사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검사를 해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근시였지만 그나마 건강한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수술을 기다렸다.
수술은 안약 마취로 모든 수술 과정을 눈뜨면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난 이 점이 조금 섬뜩했다. 마취를 하고, 차가운 안약의 느낌과 수술 도구로 각막 상피를 제거하고 레이저로 각막을 쏘이는 모든 과정을 보면서 긴장이 많이 됐는데 이때문에 눈을 많이 움직여서 의사선생님을 힘들게 했으니깐. 특히 레이저에 쏘일때 타는 냄새는 조금 많이 섬뜩했다.
라섹은 각막에 상처를 내는 수술이라 나의 소중한 휴가를 모두 암막속에서 지내는데 사용했다. 수술 끝나자마자 택시 타고 집에와서 커튼도 모두 치고 불도 모두 끄고 삼일 동안 어둠 속에서 그냥 누워있었는데. 이또한 나에겐 또 하나의 고문.
어째뜬 지금은 수술후 2주가 되어가고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다. 대신 아직 시력 회복이 완전히 안됐고 근거리 조차 제대로 보기가 힘들어서 생활하기가 조금 부자연 스러운 거만 빼고.
한달 후 각막의 상처가 완전히 낫게 되면 보다 자연스러워진다니 기다릴 수 밖에.
안경없는 삶. 항상 뭔가를 놔두고 온 것 처럼 아직 익숙치 않는 모습이지만 주위에서도 아직 적응을 못해서 도로 안경을 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2013년의 새로운 모습으로 새출발 할거라는 모습으로 보아주었으면.
'나의 소중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현이가 태어나던 날 (0) | 2013.08.17 |
---|---|
프롤로그 - 아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2) | 2013.08.11 |
미운 세살 (0) | 2012.10.08 |
시선을 아래로 (0) | 2012.10.08 |
오랫만의 글쓰기를 위해. (0) | 2012.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