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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국외여행

2023년 겨울 미국 텍사스 남서부 여행 - 3,4일차 - Marfa, Big Bend NP

2일 차에 밤늦게 도착한 Marfa는 예술의 도시다. 작고 아담한 도시지만 곳곳에 아름답게 꾸미려는 모습이 보였다. 

 

1일 차 : Austin  (8h) > Roswell > (1h) > Hotel in Carlsbad
2일 차 : Hotel in Carlsbad > (30m) > Carlsbad Caverns NP > (3h 30m) > White Sands NP > (4h) > Marfa
3일 차 : Marfa > (1h) > Big Bend NP
4일 차 : Big Bend NP > (7h 30m) > Austin

 

그 전날 도착해서 밝을 때 놓친 숙소의 모습은 보헤미안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모든 물건들이 Airbnb 주인의 손에 닿아 미술관인지 숙박장소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이곳이 마치 예술의 마을임을 표현해 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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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fa에서 묵었던 Airbnb에서의 모습

 

Marfa는 사막과 예술의 도시로 인구는 2,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예술가들이 정착해 예술의 도시가 되었으며 팝가수 비욘세와 케이팝 스타 BTS RM도 다녀간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은 배우 제임스딘 주연의 '자이언트' 촬영지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록 허드슨이 출연한 곳이라고.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BTS 멤버인 RM이 방문한 The Chinati Foundation에도 가보았다. 당일날 다행히 Open은 했지만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 오전에는 많이 없어, Donald Judd의 작품을 감상했다.

 

그의 <100개의 알루미늄 박스>는 건축 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총체적인 예술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그는 치나티재단을 설립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영구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치나티재단의 건물들은 주거공간, 작업공간, 전시공간이 공존하고 있다. 작가들의 일상 공간과 작품의 영구적인 설치를 실현하면서 저드는 기존 갤러리들이 단기간을 작품을 전시하던 것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일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며, 오로지 작품에 대해 관람자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출처: https://blog.naver.com/aramart1/222625799570

 

Donald Judd 100 untitled works in mill aluminum, 1982-1986

 

 

우리는 Marfa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음 여행지인 Big Bend NP로 향하기로 한다. 휴식차 잠깐 들른 Alpine은 작지만 생동감이 넘치는 마을이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McDonald는 마치 마을의 사랑방처럼 붐볐고, HEB나 Target 같은 큰 마트가 없는 대신 Lowe's Market이라는 생소한 Local마트에서 사람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저녁에 Glamping장소에서 해먹을 BBQ 재료를 구매해서 마지막 숙소인 Summit at Big Bend로 향했다.

 

원래는 3일 차에 Big Bend NP 몇 곳을 여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미 장시간 운전에 지치고, 어차피 트래킹을 많이 할 체력이 안될 것 같았으므로, 바로 숙소로 가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캠핑 경험이 전무한 우리 가족은 Glamping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Glamping이라서 딱히 준비해야 할 게 있을 거 같지 않았고, Big Bend의 미려한 자연을 호텔 같은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서 머물기로 했다.

결론은 이곳이 우리 가족에게는 제일 맘에 들었던 곳이었다. 딸내미에게서 행복하다는 말을 들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이 모두 행복 충만함을 느끼게 해 준 곳이다.

 

사막 한가운데 마치 우주 도시가 있는 듯한 풍경은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다. 제법 깨끗하고 관리가 잘된 탓인지 모두 만족했고, 돔 안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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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바라보았던 하늘을 정말 아릅다웠다. 무수히 쏟아지는 별하늘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온 가족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정말 소중한 기억의 순간들. 이 순간이 항상 기억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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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박 4일의 짧지만 긴 (?) 여행을 끝내고 Sweet Home Austin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집을 떠나면 고생이지만 그 여행이 있기에 더 많은 걸 보고 느끼고, 오랜 시간 함께 하는 동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가족 간의 돈독함을 갖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