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동안 유지해오던 moondeuk.com 도메인과 블로그를 없애고 나서 후회를 많이 했다.
그나마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곳. 나의 과거의 일부를 담아두었던 곳. 또 나의 일상의 모습을 담아 놓을 수 있었던 곳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서이다.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그것을 조금이나마 봐주는 사람이 있었고, 소통의 공간을 원하던 나에게 나만의 공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과 가정에서 조차 허덕이던 나에게 글쓰는 시간이라는 게 찾기 쉬운 것만은 아니었고 그만큼 값어치를 못하는 곳에 매년 돈을 들일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간의 부재는 나를 더욱더 그런 글쓰는 행위로 멀어지게 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120자나 제한된 네트워크 공간에 한정된다면 나는 더욱더 하지 못함이 아닌 하지 안함에 익숙해져 더이상 할 생각도 안하게 될 것 같다.
다시 도메인과 계정을 구입해서 그 공간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후회를 낳을것 같고, 그동안 갖고 싶던 TISTORY 계정을 신청했다. 아무나 등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추천에 의해 가능한 제한된 공간이기에 내가 도메인을 샀던 트래픽과 계정을 샀던 이유에 조금은 부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글을 쓸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고 시간이 허락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의 정리와 소통을 위한 고민이 이곳을 통해 계속되기를 바래본다.
1997년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그 시절의 설레임과 꿈을 생각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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