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가보는 미국 출장. 4주간의 텍사스주인 Austin에서 업무 출장, 그 후 2주 가족과 미국 동부 지역의 여행 계획을 잡았다. 국외 출장 혹은 해외 여행을 신혼여행을 제외하고는 가본적이 없어서 설레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두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회사 출장으로 가는거라 비즈니스 클래스를 제공받았는데, 정말 이래서 그렇게 비싸더라도 비지니스를 타는구나 싶더라. 180도 눕혀지는 안락의자에 푹신한 이불과 베게는 마치 "추우면 이거라도 덮던지"하면서 주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모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발 13시간의 비행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연세 지긋하신 스튜어디스 께서 손을 떨면서 서빙하시는 거에 조금 죄송스런 마음만 제외하면.
그렇게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고, 그곳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미국은 갑작스렇게 이렇게 비가 왕창 쏟아 지던 날씨가 많았다. 겨울에서 봄 환절기가 이렇다고 하는데, 아주 맑은 날씨보다, 비오는 날씨는 많이 본거 같다. 디트로이트의 첫느낌은, 역시나 미국이다. 온통 미국 국기에. 정말 큰 대지에 건물은 드문드문.
미국 입국심사는 까다롭다기 보다는 까칠함의 시작이었다. 그냥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지고, 끝. 사실 까다롭다고 소문난 미국 디트로이트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생각에 그땐 아무 생각을 못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를 경험한 첫 순간이었다. 결코 공짜로 누군가에겐 친절하지 않는...
디트로이트를 경유해서 오스틴으로 가는 국내선을 타기위해 바로 수속 절차를 밟고 비행기에 올랐다. 국내선은 비지니스 클래스가 따로 없고, 1등석이지만, 그냥 우등버스 정도의 클래스. 다만 식사가 제공되어서, 점심은 여기서 해결 할 수 있었다. 이제 진정한 미국 음식의 시작. 짜고, 느끼하고. 미국인들은 잔뜩이나 짠 음식에 저렇게 후추통과 소금통이 있어서 거기다 더 쳐서 먹는다. 이래놓고 한국민은 짠음식을 많이 먹으니 건강에 안좋다라고 하는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게 무사히 오스틴 공항에 도착했고, AVIS라는 렌터카 업체에서 렌터카를 찾아서 호텔로 향했다. 이제 막 봄이 시작되었던 한국과 달리, 오스틴은 무척 더운 날씨였다. 물론 진짜 여름의 오스틴은 정말 덥다는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미국에서 처음 운전을 하는것에 잔뜩 긴장을 한데다, 네비 대신 구글 맵을 사용했는데, 익숙치가 않아서 겨우 찾아왔다. 정말 이날은 이렇게 무사히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했다. 킬로미터 대신 마일을 사용하는 데다, 건물대신 온통 대지가 많아서 속도감을 잡는 것도 익숙치 않았다. 또 온통 큰차와 덩치큰 형들이 운전하는 것에 압도당해 조금 쫄면서 운전한 것은 비밀.
그렇게 해서 도착한 호텔의 모습. 가기전에 이 사진만 많이 보고, 회사로 가는 길을 구글맵으로 익혀뒀는데, 실제랑은 많이 다른 듯했다. 이렇게 해서 내가 4주동안 묵게될 호텔에 짐을 풀었다. 미국의 호텔은 기본적인 어메니티로 슬리퍼와 물을 제공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호텔은 온통 카페트로 덮혀 있어, 맨발로 생활했는데 조금 찝찝하기는 했다. 다음에는 미리 슬리퍼를 준비해서 가야할 듯 하다.
호텔에서 조금 쉰후, 근처 맛집을 검색하여, 알게 된 한 레스토랑. 벌써 짜고 느끼한 음식에 질려 아시안 음식을 찾았다. 미국은 처음에 앉자 마자, 뭐 마실거냐고 물어보는데. 이걸 몰라서 한참을 고생했다. 난 혹시 마실거를 강요하는게 아닌가 생각해서 나중에 시킨다고 했는데. 나를 계속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하지만 그냥 워터나 워터 위드 레몬이라고 말하면 물을 갖다 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또 1인분 식사량이 너무 많아서 이걸 어떻게 다 먹어야 하나 걱정했는데, 미국에서는 투고 (To go)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Would you like to give me a bag to go? 라고 하면 식사를 싸주기도 한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된 사실. 주문할 때 여기서 먹을 건지 싸갈건지 (For Here or To go)를 먼저 물어보기도 한다.
이렇게 4주간의 미국 출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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